One Table Restaurant

원 테이블 식당

Unige
내가 무슨 색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 턱이 없는 엄마는 매번 자신이 원하는 옷을 사 왔다. 친구들은 내가 고가의 브랜드 옷만 입는다고 부러워했지만,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내가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친구들과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내가 매일 밤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엄마는 하나도 몰랐다.
자식이 돈만 있으면 키울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어? 요즘엔 반려동물한테도 안 그래. 그럴 거면 자식을 왜 낳았대? 자식을 낳기 전에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니깐. 일정 교육을 마치고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들만 자식을 낳을 수 있게 허가해줘야 한다니깐. 나중에 두고 봐, 내가 어떻게 하나. 둘 다 늙어서 힘없어지면 내가 찾아올 거라고 기대도 하지 마
Etimoloji Defteri
Mücellit Nedir ?
“뭐 마실래?” “이온음료요.” “희수는 핫초코만 마시는데…… 그러고 보니 취향도 다르네. 너는 온통 블랙 앤드 화이트네. 희수는 아직도 파스텔이잖아.”
어쩌면 희수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 어쩌면 희수가 돌아서서 나를 보고 있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희수가 내 마음이 멀어져가는 것을 눈치챘을 수도 있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을 원하지도, 무엇을 하고 있지도 않은 것 같다.
이후로 우리는 식탁을 언제나 ‘원 테이블 식당’이라고 불렀다. 원형도 타원형도 아닌 직사각형 식탁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건 우리 사이의 암호나 상징 같은 것이었다. 행복, 웃음, 농담, 친밀함, 추억 같은 단어들을 모두 넣고 끓인 뒤, 마법의 가루를 살짝 넣고 잘 저어 만들어낸 상징이었다.